토론(討論)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포괄적인 활동”을 의미하며, '자유 토론'과 디베이트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디베이트(Debate)는 “찬반이 확실한 주제, 미리 정해진 발언 시간과 발언 순서를 갖추며 발언하는 경합”을 의미한다. '자유 토론'은 우리말에 없는 단어다. 그러나 “디베이트처럼 찬반이 나뉘는 주제로 논쟁을 벌이되 격식을 갖추지 않는 토론”이란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토론(Debate)은 '찬/반을 나누는 논제'가 필요하고, 토의(Discussion)는 '찬/반을 나누는 논제'가 필요하지 않다. 토론은 소수자의 대표가 다수를 설득한 기회를 보장한다. 그럼으로써 다수결 원칙에서 다수에 의한 소수 의견이 일방적으로 억압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토론할 때, 서로가 받아들이고 있는 토론에 대한 정의가 다르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토론 전에 토론 개념을 미리 통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토론(討論)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 1)“라고 정의하였다. 다시 말해 사회자의 유무나, 형식의 유무에 상관없이 논쟁하는 의사소통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반면에 미국이나 유럽 문화권에서 토론은 한국과 다르다. Debate는 형식적 제약(찬반이 확실한 주제, 미리 정해진 발언 시간과 발언 순서)을 갖추며 발언하는 경합2)을 뜻한다.
그럼 '자유 토론'이란 무엇일까? 우선 이 용어는 우리말에 없는 단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용어다. 뜻은 “debate처럼 찬반이 나뉘는 주제로 논쟁을 벌이되 격식을 갖추지 않는 토론”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 용어는 어떻게 왜 생겨났을까? 아마도 대한민국이 민주사회에 들어서면서 외국의 디베이트가 필요하게 되었지만 단어가 디베이트 의미를 함의하지 못하는 바람에 비롯된 것 같다. 사람들은 디베이트를 어떻게든 우리말로 부르기 위해 '아카데미식 토론' 또는 '격식 토론'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다가 '격식'이란 의미를 빼서 격식 없는 자유로운 토론이란 의미로 '자유 토론'이란 용어가 생긴 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럼 우리가 논쟁할 때 '자유 토론'과 Debate 둘 중 어느 것이 적절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자유 토론'은 가볍고 유연하게 논쟁을 할 수 있다. 주로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과 간단한 결정을 내리는 사적인 자리에 적합하다. 반면 Debate는 공식적인 자리에 어울린다. 토론자 각자에게 균등하고 동일한 기회와 발언권을 보장해준다. 전문가가 아닌 청중도 이해하기 쉽게 순서와 절차가 있다. 이는 결국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쟁점이라든지, 다수의 청중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적합하다.
토론3)(여기서 말하는 토론은 Debate를 의미한다) 과 토의4)에서 형식상 가장 큰 차이점은 '찬/반의 대립 여부'다. 토의는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안하고 취합하기 위해 한다. 다시 말해 토의 목적은 어떤 의견을 선택하거나 배척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반면에 토론은 토의에서 제안된 의견들을 긍정하거나 부정하면서 보다 적절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 한다. 따라서 토론에서는 토의와 다르게 찬성과 반대가 대립하는 논쟁이 벌어진다.
이처럼 서구 문화권에서 Debate는 한국에서 의미하는 토론보다 좀 더 구체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저 '토론'일 뿐이니 “형식을 갖춘 토론”이란 의미를 가진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 그럼 의미가 혼동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한국에서 일부는 Debate를 '아카데미식 토론'5)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 구분은 아쉬운 점이 많다. 첫 번째로 '아카데미식 토론'은 형식을 갖추었다는 의미보다 학술과 관련되었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외국에서 ‘Academic Debate’이라고 따로 불리는 것은 학술과 관련된 디베이트를 의미한다. 즉 디베이트보다 범위가 더 좁다. 두 번째로 이는 학술과 관련된 의미로 들린다. 즉 학교에서 교육용으로만 쓰는 토론 방법이란 뉘앙스가 있다. 그러므로 범용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그냥 간단하게 討論을 그저 토론이라 부르고 Debate를 디베이트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6). 주로 교육계나 외국에서 견문을 넓혀오신 분들이 그렇다. 여기 위키에서도 Debate를 그저 '디베이트'라고 부르겠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적인 의사결정은 다수결 원칙에 그 정당성의 기반을 두고 있다. 그리고 통상의 다수결 원칙은 표결에 참여한 의사결정자 과반수 찬성으로 권위 있는 의사결정에 이르게 되는 단순다수결 원칙이다. 하지만 이 의사결정에는 소수자의 의견은 배제된다는 점에서 정당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다수결의 원칙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
다수결 원칙은 다수와 소수에게 모두 선택에 필요한 정보와 기회를 ‘충분히’ 그리고 ‘동등하게’ 주어졌을 때만 정당성이 성립된다. 그럼 또다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정보와 기회를 충분하고 동등하게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토론이다.
토론을 통하여 소수자의 대표와 다수자의 대표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정보를 동등하게 투표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수자의 대표는 다수자를 포섭할 기회를 얻고, 다수자의 대표는 다수자의 의견을 견지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 다수결로 의결해야 비로소 정당성을 갖게 된다. 이처럼 토론은 정당한 다수결 원칙을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채팅 토론을 하다 보면, 서로가 받아들이고 있는 토론의 정의가 달라 여러 가지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토론에서 어느 토론자가 “상황과 조건 따라 다릅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라는 발언하는 경우다. 이 발언은 '찬/반 구도'에서 벗어난 발언이고 토론보단 토의에 어울린다. 이처럼 토론의 정의를 혼동하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유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